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또 하나 다른 태양

정지용1902–1950

온 고을이 밧들만 한 장미(薔薇) 한가지가 솟아난다 하기로 그래도 나는 고하 아니하련다. 나는 나의 나히와 별과 바람에도 피로(疲勞)웁다. 이제 태양(太陽)을 금시 일어 버린다 하기로 그래도 그리 놀라울리 없다. 실상 나는 또하나 다른 태양(太陽)으로 살었다. 사랑을 위하얀 입맛도 일는다. 외로운 사슴처럼 벙어리 되어 산(山)길에 슬지라도 ─ 오오, 나의 행복(幸福)은 나의 성모(聖母)마리아!

장미도 태양도 놀랍지 않다. 나는 또 하나의 태양, 성모 마리아로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이 시가 좋았다면

생각 나누기

이 시를 읽고 든 생각, 떠오른 기억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서로의 감상을 존중해 주세요.

아직 남겨진 생각이 없어요. 첫 마음을 남겨 주세요.

출처

1934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공유마당에서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