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선
이 아이는 고무뽈을 따러 힌산양(山羊)이 서로 부르는 푸른 잔디 우로 달리는지도 모른다. 이 아이는 범나비 뒤를 그리여 소소라치게 위태한 절벽 갓을 내닷는지도 모른다. 이 아이는 내처 날개가 돋혀 꽃잠자리 제자를 슨 하늘로 도는지도 모른다. (이 아이가 내 무릎 우에 누은것이 아니라) 새와 꽃, 인형 납병정 기관차들을 거나리고 모래밭과 바다, 달과 별사이로 다리 긴 왕자(王子)처럼 다니는것이려니, (나도 일즉이, 점두록 흐르는 강가에 이 아이를 뜻도 아니한 시름에 겨워 풀피리만 찢은일이 있다) 이 아이의 비단결 숨소리를 보라. 이 아이의 씩씩하고도 보드라운 모습을 보라. 이 아이 입술에 깃드린 박꽃 웃음을 보라. (나는, 쌀, 돈셈, 집웅샐것이 문득 마음 키인다) 반디ㅅ불 하릿하게 날고 지렁이 기름불 만치 우는 밤, 모와 드는 훗훗한 바람에 슬프지도 않은 태극선 자루가 나붓기다.
무릎에 잠든 아이의 꿈을 따라가는 아버지. 태극선 부채 바람처럼 부드러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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