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바다 4

정지용1902–1950

후주근한 물결소리 등에 지고 홀로 돌아가노니 어데선지 그누구 씨러저 울음 우는듯한 기척, 돌아 서서 보니 먼 등대(燈臺)가 반짝 반짝 깜박이고 갈메기떼 끼루룩 끼루룩 비를 부르며 날어간다. 울음 우는 이는 등대(燈臺)도 아니고 갈메기도 아니고 어덴지 홀로 떠러진 이름 모를 스러움이 하나.

등대도 갈매기도 아닌, 이름 모를 서러움 하나가 우는 바닷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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