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새빨간 기관차

정지용1902–1950

느으릿 느으릿 한눈 파는 겨를에 사랑이 수히 알어질가도 싶구나. 어린아이야, 달려가쟈. 두뺨에 피여오른 어여쁜 불이 일즉 꺼저버리면 어찌 하쟈니? 줄 다름질 처 가쟈. 바람은 휘잉. 휘잉. 만틀 자락에 몸이 떠오를 듯. 눈보라는 풀. 풀. 붕어새끼 꾀여내는 모이 같다. 어린아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새빩안 기관차 처럼 달려 가쟈!

아무것도 모르는 새빨간 기관차처럼 달려가자. 어린 사랑의 설렘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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