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얼골이 바로 푸른 한울을 울어렀기에 발이 항시 검은 흙을 향하기 욕되지 않도다. 곡식알이 거꾸로 떨어저도 싹은 반듯이 우로! 어느 모양으로 심기여젔더뇨? 이상스런 나무 나의 몸이여! 오오 알맞는 위치(位置)! 좋은 우아래! 아담의 슬픈 유산(遺産)도 그대로 받었노라. 나의 적은 연륜(年輪)으로 이스라엘의 이천년(二千年)을 헤였노라. 나의 존재(存在)는 우주(宇宙)의 한낱초조(焦燥)한 오점(汚點)이었도다. 목마른 사슴이 샘을 찾어 입을 잠그듯이 이제 그리스도의 못박히신 발의 성혈(聖血)에 이마를 적시며 ─ 오오! 신약(新約)의태양(太陽)을 한아름 안다.
거꾸로 떨어져도 싹은 반드시 위로. 나무에 빗대어 구원을 노래합니다.

생각 나누기
이 시를 읽고 든 생각, 떠오른 기억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서로의 감상을 존중해 주세요.
아직 남겨진 생각이 없어요. 첫 마음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