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폭포

정지용1902–1950

산ㅅ골에서 자란 물도 돌베람빡 낭떨어지에서 겁이 났다. 눈ㅅ뎅이 옆에서 졸다가 꽃나무 알로 우정 돌아 가재가 긔는 골작 죄그만 하늘이 갑갑했다. 갑자기 호숩어질랴니 마음 조일 밖에. 흰 발톱 갈갈이 앙징스레도 할퀸다. 어쨌던 너무 재재거린다. 나려질리자 쭐삣 물도 단번에 감수했다. 심심 산천에 고사리ㅅ밥 모조리 졸리운 날 송화ㅅ가루 놓랗게 날리네. 산수(山水) 따러온 신혼(新婚) 한쌍 앵두 같이 상긔했다. 돌뿌리 뾰죽 뾰죽 무척 고브라진 길이 아기 자기 좋아라 왔지! 하인리히 하이네ㅅ적부터 동그란 오오 나의 태양(太陽)도 겨우 끼리끼리의 발굼치를 조롱 조롱 한나잘 따러왔다. 산간에 폭포수는 암만해도 무서워서 긔염 긔염 긔며 나린다.

산골 물이 벼랑에서 겁이 나 재잘거리며 떨어집니다. 폭포를 아이처럼 그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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