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한골에서 비를 보고 한골에서 바람을 보다 한골에 그늘 딴골에 양지 따로 따로 갈어 밟다 무지개 해ㅅ살에 빗걸린 골 산(山)벌떼 두름박 지어 위잉 위잉 두르는 골 잡목(雜木)수풀 누릇 붉읏 어우러진 속에 감초혀 낮잠 듭신 칙범 냄새 가장자리를 돌아 어마 어마 긔여 살어 나온 골 상봉(上峯)에 올라 별보다 깨끗한 돌을 드니 백화(白樺)가지 우에 하도 푸른 하눌…… 포르르 풀매…… 온산중 홍엽(紅葉)이 수런 수런 거린다 아래ㅅ절 불켜지 않은 장방에 들어 목침을 달쿠어 발바닥 꼬아리를 슴슴 지지며 그제사 범의 욕을 그놈 저놈 하고 이내 누었다 바로 머리 맡에 물소리 흘리며 어늬 한곬으로 빠져 나가다가 난데없는 철아닌 진달레 꽃사태를 만나 나는 만신(萬身)을 붉히고 서다.
골짜기마다 비와 바람을 지나 만난 철 아닌 진달래 꽃사태. 온몸이 붉어지는 산문시입니다.

생각 나누기
이 시를 읽고 든 생각, 떠오른 기억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서로의 감상을 존중해 주세요.
아직 남겨진 생각이 없어요. 첫 마음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