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프란스
옴겨다 심은 종려(棕櫚)나무 밑에 빗두루 슨 장명등, 카페·프란스에 가쟈. 이놈은 루바쉬카 또 한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뻣적 마른 놈이 압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 처럼 가는데 페이브멘트에 흐늙이는 불빛 카페·프란스에 가쟈. 이 놈의 머리는 빗두른 능금 또 한놈의 심장(心臟)은 벌레 먹은 장미(薔薇) 제비 처럼 젖은 놈이 뛰여 간다. 『오오 패롵(鸚鵡) 서방! 꾿 이브닝!』 『꾿 이브닝!』(이 친구 어떠하시오?) 울금향(鬱金香) 아가씨는 이밤에도 경사(更紗) 커 ― 틴 밑에서 조시는구료! 나는 자작(子爵)의 아들도 아모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히여서 슬프구나!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대리석(大理石) 테이블에 닷는 내뺌이 슬프구나! 오오, 이국종(異國種)강아지야 내발을 빨어다오. 내발을 빨어다오.
종려나무 밑 카페로 가는 식민지 유학생들.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는 고백이 아프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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