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삭주구성

김소월1902–1934

물로 사흘 배 사흘 먼 삼천리(三千里) 더더구나 걸어 넘는 먼 삼천리(三千里) 삭주구성(朔州龜城)은 산(山)을 넘은 육천리(六千里)요 물 맞아 함빡히 젖은 제비도 가다가 비에 걸려 오노랍니다 저녁에는 높은 산(山) 밤에 높은 산(山) 삭주구성(朔州龜城)은 산(山) 넘어 먼 육천리(六千里) 가끔가끔 꿈에는 사오천리(四五千里) 가다오다 돌아오는 길이겠지요 서로 떠난 몸이길래 몸이 그리워 님을 둔 곳이길래 곳이 그리워 못 보았소 새들도 집이 그리워 남북(南北)으로 오며 가며 아니 합디까 들 끝에 날아가는 나는 구름은 밤쯤은 어디 바로 가 있을 텐고 삭주구성(朔州龜城)은 산(山) 넘어 먼 육천리(六千里)

꿈에서는 조금 가까워지는 먼 고향 길. 거리로 그리움을 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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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벽』, 1923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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