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엣 색씨 들녁 사내
산엣 새는 산으로, 들녁 새는 들로. 산엣 색씨 잡으러 산에 가세. 작은 재를 넘어 서서, 큰 봉엘 올라 서서, 「호 ― 이」 「호 ― 이」 산엣 색씨 날래기가 표범 같다. 치달려 다러나는 산엣 색씨, 활을 쏘아 잡었읍나? 아아니다, 들녁 사내 잡은 손은 참아 못 놓더라. 산엣 색씨, 들녁 쌀을 먹였더니 산엣 말을 잊었읍데. 들녁 마당에 밤이 들어, 활 활 타오르는 화투불 넘 넘어다 보면 ─ 들녁 사내 선우슴 소리, 산엣 색씨 얼골 와락 붉었더라.
산골 색시와 들녘 사내의 사랑. 민요처럼 흥겨운 이야기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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