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천주당

정지용1902–1950

열없이 창(窓)까지 걸어가 묵묵(默默)히 서다. 이마를 식히는 유리쪽은 차다. 무료(無聊)히 씹히는 연필(鉛筆) 꽁지는 뜳다. 나는 나의 회화주의(繪畵主義)를 단념(斷念)하다.

창가에 서서 연필을 씹다 그림 그리기를 단념합니다. 네 줄의 조용한 체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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