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도굴

정지용1902–19501번 읽힘

백일치성(百日致誠)끝에 산삼(山蔘)은 이내 나서지 않었다 자작나무 화투ㅅ불에 확근 비추우자 도라지 더덕 취싻 틈에서 산삼(山蔘)순은 몸짓을 흔들었다 삼캐기늙은이는 엽초(葉草) 순쓰래기 피여 물은채 돌을 벼고 그날밤에사 산삼(山蔘)이 담속 불거진 가슴팍이에 앙징스럽게 후취(后娶)감어리처럼 당홍(唐紅)치마를 두르고 안기는 꿈을 꾸고 났다 모래ㅅ불 이운듯 다시 살어난다 경관(警官)의 한쪽 찌그린 눈과 빠안한 먼 불 사이에 총(銃)견양이 조옥 섰다 별도 없이 검은 밤에 화약(火藥)불이 당홍(唐紅) 물감처럼 곻았다 다람쥐가 도로로 말려 달어났다.

산삼 캐는 늙은이의 꿈과 총을 겨눈 경관. 산속의 긴장을 산문시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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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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