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내 맘에 맞는 이

정지용1902–1950

잘난 남보다 조그만치만 어리둥절 어리석은척 옛사람 처럼 사람좋게 웃어좀 보시요. 이리좀 돌고 저리좀 돌아 보시요. 코 쥐고 뺑뺑이 치다 절한번만 합쇼. 호. 호. 호. 호. 내맘에 꼭 맞는이. 큰말 타신 당신이 쌍무지개 흥예문 틀어세운 벌로 내달리시면 나는 산날맹이 잔디밭에 앉어 구령(口令)을 부르지요. 「앞으로 ―가. 요.」 「뒤로 ―가. 요.」 키는 후리후리. 어깨는 산ㅅ고개 같어요. 호. 호. 호. 호. 내맘에 맞는이.

"호. 호. 호. 호. 내 맘에 꼭 맞는 이." 장난스러운 사랑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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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27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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