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봄철의 바다

이장희1900–1929

저기 고요히 멈춘 기선의 굴뚝에서 가늘은 연기가 흐른다. 엷은 구름과 낮겨운 햇빛은 자장가처럼 정다웁고나. 실바람 물살 지우는 바다 위로 나지막하게 Vo ─ 우는 기적의 소리가 들린다. 바다를 향하여 기울어진 풀두던에서 어느덧 나는 휘파람 불기에도 피곤하였다.

멈춘 기선의 연기와 나지막한 기적 소리. 나른한 봄 바다의 한낮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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