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창이 바다에 향했기에
저녁때면 창에 기대어 저 ─ 수평선(水平線)을 바라봅니다. 백색(白色)의 아득한 해로(海路) ─ 내 시선(視線)은 멀리 힌 돛에 닿았건만 그러나 나는 누구 오기를 기다림도 아닙니다. 마음없이 옛날 노래도 부르며 집 지키는 소녀(少女)처럼 또 휘파람 붑니다. 슬픈 일과(日課)가 거듭는 동안 물결은 부딪쳐 사주(沙洲)의 빈 조개껍질을 몇 번이나 옮겼는고! 오늘도 해가 저물어 엷은 볕 물 위로 사라지고 무심(無心)한 갈매기만 저 홀로 섬(島)을 돕니다.
저녁마다 창에 기대어 수평선을 보는 사람. 누구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 쓸쓸한 일과입니다.

생각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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