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아기의 눈

오일도1901–1946

배암이는 아기의 발을 물었읍니다 발은 점점 썩어 듭니다. 그러나 아기의 눈에는 눈물이 없읍니다. 그러나 보는 이의 눈에는 피가 맺힙니다. 배암이는 아기의 팔을 물었읍니다 팔은 점점 썩어 듭니다. 그러나 아기의 눈에는 눈물이 없읍니다. 그러나 보는 이의 눈에는 피가 맺힙니다. 팔이 썩고 발 썩어 들어 배로 가슴으로 목 위로 오릅니다. 이제 아기는 목 위만 살았습니다. 멸망(滅亡)하는 제 육체(肉體)를 내려봅니다. 그러나 아기의 눈에는 눈물이 없읍니다. 아기의 눈은 샛별처럼 반짝입니다. 오오, 영혼(靈魂)의 별이여!

뱀에 물려 몸이 썩어 가도 눈물 없는 아기의 눈. 영혼의 별처럼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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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36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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