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모기

한용운1879–1944

모기여 그대는 범의 발톱이업고 코끼리의 코가 업스나 날카로운 입이 잇다 그대는 다리도 길고 부리도 길고 날개도 쩌르지는 아니하다 그대는 춤도잘추고 노래도잘하고 피의술도 잘먹는다 사람은 사람의피를 서로서로 먹는대 그대는 동족(同族)의피를 먹지아니하고 사람의피를 먹는다 아아 천하만세(天下萬世)를 위(爲)하야 바다가티 흘리는 인인지사(仁人志士)의피도 그대에게 맛겻거든 허물며 구구(區區)한 소장부(小丈夫)에 쓸때업는 피야 무엇을 앗기리오

동족의 피는 먹지 않고 사람의 피만 먹는 모기. 사람을 향한 날카로운 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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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36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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