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생시에 못 뵈올 님을

변영로1898–1961

생시에 못 뵈올 님을 꿈에나 뵐가 하여 꿈가는 푸른 고개 넘기는 넘었으나 꿈조차 흔들리우고 흔들리어 그립던 그대 가까울 듯 멀어라. 아 미끄럽지 않은 곳에 미끄러져, 그대와 나 사이엔 만리가 격했어라. 다시 못 뵈올 그대의 고운 얼굴 사라지는 옛 꿈보다도 희미하여라.

생시에 못 보니 꿈에서라도 보려 했는데, 꿈마저 흔들려 닿지 않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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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폐허이후』, 1924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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