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달밤

변영로1898–1961

오늘 밤에도 저 「에스포델」의 달은 그의 엄청나게 흰 자리 속에서 은보라빛(銀紫色)의 고운 죽음을 죽는고나 가늘게 흔들리는 이름 모를 꽃의 향기는 사랑과 슬픔의 옛 나무를 찾아 물 위에 비틀거리어라 ! 아 ! 고요하게 느끼어 우는 밤의 곡조(曲調) ! 님의 계신 곳 가깝지 못함을 아뢰는 듯하여라 ! 아 ! 가느나 깊게 목메이는 밤의 곡조(曲調)야, 애닯게 사라지는 너의 악음(樂音) 위에 날 줄 모르는 이 내 영혼(靈魂) 싣고 가거라.

은보랏빛 죽음을 죽는 달과 흔들리는 꽃향기. 날 줄 모르는 내 영혼을 밤의 곡조에 실어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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