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버선본

윤동주1917–1945

어머니 누나 쓰다버린 습자지는 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드니 숩자지에다 내 버선 놓고 가위로 오려 버선본 만드는 걸. 어머니 내가 쓰다버린 몽당연필은 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드니 천 우에다 버선본 놓고 침발려 점을 찍곤 내 버선 만드는 걸.

누나가 쓰다 버린 습자지로 버선본을, 내가 쓰다 버린 몽당연필로 점을 찍는 어머니. 버릴 것 없는 살림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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