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풍경

윤동주1917–1945

봄바람을 등진 초록빛 바다 쏟아질듯 쏟아질듯 위트롭다. 잔주름 치마폭의 두둥실거리는 물결은, 오스라질듯 한끝 경쾌(輕快)롭다. 마스트끝에 붉은 기(旗)ㅅ발이 여인(女人)의 머리칼처럼 나부낀다. ☆☆ 이 생생한 풍경(風景)을 앞세우며 뒤세우며 외—ㄴ 하로 거닐고 싶다. ——우중충한 오월(五月)하늘 아래로, ——바다빛 포기포기에 수(繡)놓은 언덕으로,

초록 바다와 붉은 깃발이 여인의 머리칼처럼 나부끼는 오월 풍경을 종일 거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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