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자
우리 인제 큰 하늘과 넓은 바다를 마음대로 가졌노라 하늘이 바다요 바다가 하늘이라 바다 하늘 모두 다 가졌노라 옳다 그리하여 가슴이 뻐근치야 우리 모두 다 가자구나 큰 바다로 가자구나 우리는 바다없이 살았지야 숨 막히고 살았지야 그리하여 쪼여들고 울고불고 하였지야 바다없는 항구 속에 사로잡힌 몸은 살이 터져나고 뼈 퉁겨나고 넋이 흩어지고 하마터면 아주 거꾸러져 버릴 것을 오! 바다가 터지도다 큰 바다가 터지도다 쪽배 타면 제주야 가고오고 독목선(獨木船) 왜섬이사 갔다왔지 허나 그게 바달러냐 건너 뛰는 실개천이라 우리 3년 걸려도 큰 배를 짓잤구나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우리 큰 배 타고 떠나가자구나 창랑을 헤치고 태풍을 걷어차고 하늘과 맞닿은 저 수평선 뚫으리라 큰 호통하고 떠나가자구나 바다 없는 항구에 사로잡힌 마음들아 툭 털고 일어서자 바다가 네 집이라 우리들 사슬벗은 넋이로다 풀어놓인 겨레로다 가슴엔 잔뜩 별을 안으렴아 손에 잡히는 엄마별 아기별 머리 위엔 그득 보배를 이고 오렴 발 아래 좍 깔린 산호요 진주라 바다로 가자 우리 큰 바다로 가자
바다 없는 항구에 갇혀 살던 겨레가 이제 큰 바다와 하늘을 가졌노라. 큰 배 타고 떠나자는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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