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논개

변영로1898–1961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情熱)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娥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石榴)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江)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를 기린 시. 푸른 물결과 붉은 마음의 대비가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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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생활』, 1922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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