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홀로 뜬 별

변영로1898–1961

바람도 구름도 제란듯 기승 피던 불볕도 아라비아 대상(隊商)같이 온데 간데 자취 감추고 머얼리 눈이 미치는 그 곳─ 티 한점 없는 고요한 물빛 하늘과 금 근듯 또렷한 산(山)과 산(山)의 등성이 사이 헤스퍼의 고운 띠인듯 등색(橙色)놀 그 우로 동무도 없이 홀로 뜬 외로운 별 ! 무에라 기리우랴─ 그의 단아(端雅)를 무엇에 견주우랴─ 그의 결백(潔白)을 말 없이, 아니 말을 잊고 바라보니 이렇다 할 슬픔, 괴롬도 없건만 눈과 마음이 함께 우네─ 소리도 없이 !

불볕도 구름도 사라진 저녁 하늘에 홀로 뜬 별. 말을 잊고 바라보다 소리 없이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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