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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빼앗긴 들에 서서

시한잔 · 2026년 9월 27일

이상화(1901~1943)는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1922년 문예지 『백조』의 동인이 되어 시를 발표했고, 초기에는 「나의 침실로」처럼 꿈과 사랑을 뜨겁게 노래한 낭만적인 시를 썼습니다.

지금은 남의 땅

1926년 발표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첫 줄이 곧 제목이자 물음입니다. 시인은 봄 햇살을 받으며 논길을 걷습니다. 보리밭은 간밤 비에 머리를 감은 듯 싱그럽고, 종달새는 구름 뒤에서 웃습니다. 들판이 아름다울수록, 그 들이 지금 남의 땅이라는 사실이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전문 읽기

시의 마지막은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로 끝납니다. 봄이 오느냐는 물음에 시인은 쉽게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시는 한 시대의 물음으로 오래 남았습니다.

꿈속의 침실

「나의 침실로」는 '마돈나'를 부르며 밤새 기다리는 시입니다. 현실에서 도망쳐 꿈속으로 가자는 이 뜨거운 시와, 현실의 들판에 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나란히 읽으면 한 시인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볼 수 있습니다.

「나의 침실로」 전문 읽기 →

대구에는 그가 말년을 보낸 고택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옛 시 서가에서 이상화의 다른 시들도 만나 보세요.

이상화의 시 모두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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