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연 2

김영랑1903–1950

좀평나무 높은 가지끝에 얼킨 다 해진 흰실낫을 남은 몰나도 보름전에 산을넘어 멀리가버린 내연의 한알 남긴 서름의 첫씨 태어난뒤 처음높히 띄운보람 맛본보람 않 끈어젓드면 그렇수 없지 찬바람 쐬며 코ㅅ물 흘리며 그겨울내 그실낫 치어다보러 다녔으리 내인생이란 그때버텀 벌서 시든상 싶어 철든 어른을 뽑내다가도 그흰실낫같은 병(病)의 실마리 마음 어느 한구석에 도사리고있어 얼신거리면 아이고! 모르지 불다 자는 바람 타다 꺼진 불똥 아! 인생도 겨래도 다 멀어지든구나

높은 가지에 걸린 다 해진 연실 하나. 첫 설움의 씨앗이 평생 마음 한구석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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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49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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