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곡간

윤동주1917–1945

산들이 두 줄로 줄달음질치고 여울이 소리쳐 목이 잦았다. 한여름의 햇님이 구름을 타고 이 골짜기를 빠르게도 건너려 한다. 산등아리에 송아지뿔처럼 울뚝불뚝히 어린 바위가 솟고, 얼룩소의 보드라운 털이 산등서리에 퍼렇게 자랐다. 삼년 만에 고향에 찾아드는 산골 나그네의 발걸음이 타박타박 땅을 고눈다. 벌거숭이 두루미 다리같이..... 헌신짝이 지팡이 끝에 모가지를 매달아 늘어지고, 까치가 새끼의 날발을 태우며 날 뿐, 골짝은 나그네의 마음처럼 고요하다.

삼 년 만에 고향 산골짜기로 찾아드는 나그네의 발걸음. 골짜기는 그 마음처럼 고요합니다.

이 시가 좋았다면

생각 나누기

이 시를 읽고 든 생각, 떠오른 기억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서로의 감상을 존중해 주세요.

아직 남겨진 생각이 없어요. 첫 마음을 남겨 주세요.

출처

1936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공유마당에서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