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식민항의 밤

박인환1926–1956

향연의 밤 영사부인(領事婦人)에게 아시아의 전설을 말했다. 자동차도 인력거도 정차되었으므로 신성한 땅 위를 나는 걸었다. 은행 지배인이 동반한 꽃 파는 소녀 그는 일찍이 자기의 몸값보다 꽃값이 비쌌다는 것을 안다. 육전대(陸戰隊)의 연주회를 듣고 오던 주민은 적개심으로 식민지의 애가를 불렀다. 삼각주의 달빛 백주(白晝)의 유혈을 밟으며 찬 해풍이 나의 얼굴을 적신다.

이국 식민지 항구의 연회 밤. 화려한 자리에서 아시아의 전설을 말하는 시인의 자리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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