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인생의 광야

오일도1901–1946

갈바람 나날이 높이 불어 내 영혼(靈魂) 하늘을 우러러 호곡(呼哭)할 길도 없고 찢어진 기폭(旗幅)처럼 여기 펄럭이나니. 불길(不吉)의 새, 들 가로 도는 까마귀여! 이젠 석양(夕陽)의 만가(輓歌)도 겸손ㅎ지 말라 빈 산에 낙엽(落葉)이 휘날고 고향(故鄕) 잃은 자(者)의 슬픔은 나날이 더할 뿐. 들국화 한 송이 없는 마른 풀 밑에 내 정열(情熱)과 내 칼을 묻고 함께 눕는 날 그 우으로 세월(歲月)이 가고 바람이 불고……

갈바람 부는 광야에서 찢어진 깃발처럼 펄럭이는 영혼. 고향 잃은 이의 슬픔이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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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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