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우는 때

한용운1879–1944

꽃 핀 아침 달 밝은 저녁 비오는 밤 그때가 가장 님 그리운 때라고 남들은 말합니다 나도 같은 고요한 때로는 그때에 많이 울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말하고 노는 때에 더 울게 됩니다 님 있는 여러 사람들은 나를 위로하여 좋은 말을 합니다마는 나는 그들의 위로하는 말을 조소로 듣습니다 그때에는 울음을 삼켜서 눈물을 속으로 창자를 향하여 흘립니다

꽃 핀 아침보다 사람들이 모여 떠들 때 더 울게 됩니다. 위로의 말이 조소로 들리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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