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나의 집

김소월1902–1934

들가에 떨어져 나가 앉은 메 기슭의 넓은 바다의 물가 뒤에, 나는 지으리, 나의 집을, 다시금 큰길을 앞에다 두고. 길로 지나가는 그 사람들은 제각금 떨어져서 혼자 가는 길. 하이얀 여울턱에 날은 저물 때. 나는 문간에 서서 기다리리 새벽 새가 울며 지새는 그늘로 세상은 희게, 또는 고요하게, 번쩍이며 오는 아침부터, 지나가는 길손을 눈여겨 보며, 그대인가고, 그대인가고.

큰길 앞에 집을 짓고 지나는 길손마다 그대인가 바라보겠다는 기다림의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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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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