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세모감

김소월1902–1934

금년(今年)도 한해는 어듸갔노 두든데 없건만 가는세월. 온다는 새해는 어듸오노 값없이 덧없는 나이한살. 것는길 같으면 돌아가리 걸을길 같어도 쉬여가리. 깨였을 말로는 자도보리 꿈이라고 하면 깨여보리. 몰으는 글자(字)도 아니지만 감았든 마음만 이르집네. 못먹는 술이나 아니언만 간다사 원마다 술값있네.

올해도 한 해는 어디 갔노. 값없이 덧없는 나이 한 살을 주막에서 헤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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