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집

김영랑1903–1950

나르다 얼는 도라오라 처마 난간(欄干)이 늬들 가여운 소색임을 지음(知音)터라 내집 아니라 늬집 이라 아배 간뒤 머난날 아들 손자 잠도 깨우리 문틈사이 늬는 몇대(代)채 서뤄 우느뇨 내집 아니라 늬집 이라 은행닢이 나른갑드니 좁은 마루구석에 품인듯 안겨들다 태고(太古)로 맑은바람이 거기 사럿니라 오! 내집이라 열해요 스무해를 안젓다 누엇달뿐 문밖에 밧분 손이 길 잘못드러 날 차저오고 손때 살내음도 저뤗슬 난간(欄干)이 흔히 나를 않고 먼산 판다 한두쪽 힌구름이 사러지는듸 한두엇 저즈른 넷일이 파아란 하날 만히 아슬하다

떠나는 제비에게 이 집은 네 집이라 일러 주는 시. 오래된 난간과 흰 구름이 함께 늙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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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40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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