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말세의 희탄

이상화1901–1943

저녁의 피묻은 동굴(洞窟) 속으로 아-- 밑 없는, 그 동굴(洞窟) 속으로 끝도 모르고 끝도 모르고 나는 거꾸러지련다 나는 파묻히련다. 가을의 병든 미풍(微風)의 품에다 아-- 꿈꾸는 미풍(微風)의 품에다 낮도 모르고 밤도 모르고 나는 술취한 집을 세우련다 나는 속 아픈 웃음을 빚으련다.

'희탄'은 한숨 섞인 탄식. 동인지 『백조』 창간호에 실린, 이상화의 어둡고 뜨거운 첫 무렵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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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백조』, 1922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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