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
저기서 반짝, 별이 총총, 여기서는 반짝, 이슬이 총총, 오며 가면서는 반짝, 반딧불 총총, 강변에는 물이 흘러 그 소리가 돌돌이라. 까막까치 깃 다듬어 바람이 좋으니 솔솔이요, 구름물 속에는 달 떨어져서 그 달이 복판 깨여지니 칠월 칠석날에도 저녁은 반달이라. 까마귀 까왁,『나는 가오.』까치 짹짹 『나도 가오.』 『하느님 나라의 은하수에 다리 놓으러 우리 가오. 아니라 작년에도 울었다오, 신틀 오빠가 울었다오. 금년에도 아니나 울니라오, 배틀 누나가 울니라오.』 『신틀 오빠, 우리왔소. 베틀누나, 우리 왔소.』 까마귀떼 첫문안하니 그 문안은 반김이요, 까치떼가 문안하니 그 다음 문안이『잘 있소』라. 『신틀 오빠, 우지 마오』『베틀 누나, 우지 마오.』 『신틀 오빠님 날이 왔소.』『베틀 누나님 날이 왔소.』 은하수에 밤중만 다리 되여 베틀 누나 신틀 오빠 만나니 오늘이 칠석이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 하늘에는 별이 총총 강변에서도 물이 흘러 소리조차 돌돌이라. 은하가 년년 잔별밭에 밟고 가는 자곡자곡 밟히는 별에 꽃이 피니 오늘이 사랑의 칠석이라. 집집마다 불을 다니 그 이름이 촛불이요, 해마다 봄철 돌아 드니 그 무듬마다 멧부리요. 달 돋고 별 돋고 해가 돋아 하늘과 땅이 불붙으니 붙는 불이 사랑이라. 가며 오나니 반딧불 깜빡, 땅 우에도 이슬이 깜빡, 하늘에는 별이 깜빡 하늘에는 별이 깜빡, 은하가 년년 잔별밭에 돌아 서는 자곡자곡 밝히는 별이 숙기지니 오늘이 사랑의 칠석이라.
별도 이슬도 반딧불도 총총한 칠석. 견우직녀를 신틀 오빠, 베틀 누나로 부르는 동화 같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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