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저녁놀

오일도1901–1946

작은 방안에 장미를 피우려다 장미는 못 피우고 저녁놀 타고 나는 간다. 모가지 앞은 잊어버려라 하늘 저 편으로 둥둥 떠가는 저녁 놀! 이 우주(宇宙)에 저보담 더 아름다운 것이 또 무엇이랴! 저녁놀 타고 나는 간다. 붉은 꽃밭 속으로 붉은 꿈나라로.

방 안에 장미를 피우려다 못 피우고 저녁놀을 타고 떠나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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