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러지도 싫다하올 이 몸이
1 버러지도 싫다하올 이몸이 불현듯 그대 생각 어인 일가 그리운 마음 자랑스럽습니다. 촛불 밝고 마음 어둔 이밤에 당신 어디 계신지 알길 없어 답답함에 이내 가슴 터집니다. 2 철 안나 복스럽던 옛날엔 그대와 나 한 동산에 놀았지요 그 때는 꽃빛도 더 짙었읍니다. 언젠가 우리 둘이 강가에 놀 때 날으던 것은 흰 새였건만은 모래 위 그림자는 붉었읍니다. 바로 그 때 난데없는 바람 일어 그대와 나의 어린 눈 흐리워져 얼결에 서로 손목 쥐었읍니다. 3 그러나 바람이 우리를 시기하였던가 바람은 나뉘어 불지 아니하였으련만 찢기이는 옷 같이 우리는 갈렸읍니다. 이제 것도 그리움이 눈 흐리울 때 길에서 그대같은 이 보건만은 아니실 줄 알고 눈 감고 곁길로 가옵니다.
버러지도 싫어할 이 몸이 그대를 그리워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고백. 어린 날 강가에서 잡았던 손목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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