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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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꺼내 읽는 옛 시

시한잔 · 2026년 9월 27일

가을은 시가 가장 잘 읽히는 계절이라고들 합니다. 해가 짧아지고 바람이 선선해지면 괜히 마음이 한 걸음 안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옛 시 서가에서 가을에 읽기 좋은 시 다섯 편을 골랐습니다.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겄네」

장독대에 날아든 붉은 감잎 하나를 보고 누이가 외칩니다. '오매 단풍 들것네.' 전라도 말 한마디에 가을이 온 기쁨과, 추석을 앞두고 바람 걱정을 하는 마음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겄네」 전문 읽기

윤동주,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가을로 가득 차 있읍니다.' 가을밤 별을 하나씩 세며 그리운 이름을 불러 보는 시입니다. 긴 시이니 천천히, 한 연씩 쉬어 가며 읽어 보세요.

「별 헤는 밤」 전문 읽기 →

이상화, 「가을의 풍경」

맥 풀린 햇살, 따뜻한 흙, 마루 끝에 누운 고양이, 미친 듯 나부끼는 낙엽. 늦가을 오후의 풍경을 한 장씩 넘기듯 보여 주다가, 마지막에 '까닭도 모르는 그리움'을 안은 사람을 세워 둡니다.

「가을의 풍경」 전문 읽기 →

권태응, 「가을 새벽」

고요한 새벽하늘을 울리는 소리가 셋입니다. 닭 울음, 기차 소리, 타작 기계 소리. 추수철 시골 새벽이 소리만으로 눈앞에 그려지는 동시입니다. 아이와 함께 소리를 흉내 내며 읽어도 좋습니다.

「가을 새벽」 전문 읽기 →

김소월, 「늦은 가을비」

밝은 가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늦가을 찬비가 마른 풀을 적시는 날의 쓸쓸함을 소월은 '괴로운 밤 꾸는 꿈'에 빗댑니다.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라면, 그 마음을 먼저 알아주는 시가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늦은 가을비」 전문 읽기 →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 '담아두기'로 내 서재에 모아 두세요. 가을이 올 때마다 다시 꺼내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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