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인의 봄
휘둘리 산을 넘고, 굽이진 물을 건너, 푸른 풀 붉은 꽃에 길 걷기 시름이어. 잎 누런 시닥나무, 철 이른 푸른 버들, 해 벌써 석양인데 불슷는 바람이어. 골짜기 이는 연기 메 틈에 잠기는데, 산마루 도는 손의 슬지는 그림자여. 산길가 외론 주막, 어이그, 쓸쓸한데, 먼저 든 짐장사의 곤한 말 한 소리여. 지는 해 그림자니, 오늘은 어디까지, 어둔 뒤 아무데나, 가다가 묵을네라. 풀숲에 물김 뜨고, 달빛에 새 놀래는, 고운 봄 야반(夜半)에도 내 사람 생각이여.
산 넘고 물 건너는 나그네의 봄. 외딴 주막에서도 떠오르는 건 내 사람 생각입니다.

생각 나누기
이 시를 읽고 든 생각, 떠오른 기억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서로의 감상을 존중해 주세요.
아직 남겨진 생각이 없어요. 첫 마음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