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양지쪽

윤동주1917–1945

저쪽으로 황토 실은 이 땅 봄바람이 호인호인(胡人)의 물레바퀴처럼 돌아 지나고 아롱진 사월 태양의 손길이 벽을 등진 섧은 가슴마다 올올이 만진다. 지도째기 놀음에 뉘 땅인 줄 모르는 애 둘이 한 뼘 손가락이 짧음을 한함이여 아서라! 가뜩이나 엷은 평화가 깨어질까 근심스럽다.

봄바람 부는 양지쪽에서 땅 뺏기 놀이를 하는 두 아이. 엷은 평화가 깨질까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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