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진 행복
검푸른 밤이 거룩한 기운으로 온 누리를 덮어싼 제, 그대 아침과 저녁을 같이하던 사랑은 눈의 앞을 몰래 떠나, 뒷산 언덕 우에 혼잣몸을 뉘라. 별 많은 하늘 무심히 바래다가 시름없이 눈감으면. 더 빛난 세상의 문 마음눈에 열리리니, 기쁜 가슴 물결같이 움즐기고, 뉘우침과 용서의 아름답고 좋은 생각 헤엄치는 물고기떼처럼 뛰어들리. 그러한 때, 저 건너, 검은 둘레 우뚝이 선 산기슭으로 날으듯 빨리 옮겨가는 등불 하나 저의 집을 향해 바쁘나니, 무서움과 그리움 섞인 감정에 그대 발도 어둔 길을 서슴없이 달음질해, 아늑한 등불 비치는데 들어오면, 더 아늑히 웃는 사랑의 눈은 한동안 멀리 두고 그리던 이들같이 새로워진 행복에 부시는 그대 눈을 맞아 안으려니.
어두운 밤 산기슭의 등불 하나를 향해 달려가는 발걸음. 새로워진 행복이 두 팔을 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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