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애사3

박용철1904–1938

수숫대 울섶 짓고 새 지붕 가츤한데 골목에 사람 그쳐 예런 듯 괴괴하다 아마도 내 들은 소식 헛된 줄만 싶어라 나무람 잦으심은 남다른 자애로서 머리밑 희어지심 낫게 살릴 근염에서 그로서 마저 버리신가 가슴 미어집네다 나란한 다섯 아들 그중 맏이 스물 안 적 여러 해 포 막혔던 딸 첫길 분곡 며늘애기 한울음 어우러지니 걸려 어이 가신가 한해 앞선 형님 계셔 쉬흔세 해 얽힌 가지 성품 다르신 채 우앨사 더욱 깊어 느끼워 울음하실 제 새로 주름 깊어라 적으신 체수 단정하고 흰머리 삭글한데 손마저 부비시며 허리 굽혀 걸으시나 일 만나 내펴실 제면 굽힘 모르시더니 잘잘못 뉘 없으리 이해(利害)에 사는 세상 다툼인들 없었으리 홀연히 먼 길 가시매 죄다 기려합네다

곧고 자애롭던 어른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조. 흰머리와 굽은 허리까지 그리운 모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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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40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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