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사2
여위고 식었다만 다름없는 그대심을 눈감아 숨 거두니 죽음이라 부른다냐 이같이 가까운 길이언 돌처 다시 못 오느냐 ……(그대의 돌아가신 날)…… 서럽다 말을 하랴 돌처 생각 우스워라 어젠 듯 만지던 손 사른 재가 되단 말가 이 헛됨 아노라건만 설움 또한 어찌하리 ……(그대를 불에 사르다)…… 두툼한 입술가에 웃음 늘 떠돌건만 구슬인 듯 트인 맘에 눈물아롱 안 가십데 한아침 이슬이런가 이내 자취 잃어라 ……(티 한 점 없는 그대 시드니)…… 벗이라 사랑하고 언니같이 두남할 제 철없는 아기더니 저버림만 많았어라 뉘우침 새로웁거늘 어데 갚아보리오 ……(전에 지나던 일을 생각고)…… 만나면 낯빛 살펴 불고여윔 그념하고 행여 때아닌 때 꺾일세라 애끼더니 네 먼저 버리단 말가 꿈인 듯만 싶어라 ……(내 몸의 약함을 몹시 걱정하더니)…… 앞서와 살펴보고 얌전한 집 추어주련 새집 들어 설레는 밤 같이 앉아 웃어주련 첫손님 안 보이신다 기쁠 것도 없어라 ……(새집에 드니 문득 더 그리워진다)……
세상을 떠난 벗을 불에 사르던 날부터 새집에 든 밤까지, 그리움을 시조 여섯 수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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