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사1
그대와 한자리에 나달을 보내올 제 하늘도 푸르러 웃음에 즐겼으나 님이라 부르옵기는 생각 밖이옵더니. 베인 듯 나뉘옵고 말씀없이 떠나시니 하늘이 물에 닿아 다시 뵐 길 바이 없어 님이라 거침없이 불러 야속하여 합니다. 보름달 구름 속에 으스름한 모래톱을 손잡고 거닒은 모래알만 밟음이런가 님이여 흐르는 노래를 걷어잡아 무삼하리. ……(강가으로 거닐던 일)…… 말소리 벌레소리 섞여 남도 한해 여름 높은 목청으로 강물을 놀랬거든 님이여 하늘을 바라고 웃음이나 마소서. 이 마당 가운데 서니 달도 또한 가이없다 묶인 발 푸는 듯이 가벼운 뛰엄거리 우리는 하늘의 그림자 춤추는가 싶었네. 터지듯한 웃음에도 눈물이 있으렷다 삼키어 넘기려면 쓰레까지 배일 것을 그날에 말없이 느끼던 일 겨우 알아집네다 그 전날 젊은 희망 가득 안고 가던 길이 그 길이 되돌아져 죽음길이 되단 말가 파란불 한결같으니 더욱 설워하노라
함께 지낼 때는 몰랐던 이를 잃고서야 님이라 부르는 마음. 시조로 쓴 애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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