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화단
하루의 정열(情熱)도 파김치같이 시들다. 바람아, 네 이파리 하나 흔들 힘 없니! 어두운 풀 사이로 월계(月桂)의 꽃 조각이 환각(幻覺)에 가물거리다. 1, 내 소녀(小女) 빈 가지에 바구니 걸어 놓고 내 소녀(小女)는 어디 갔느뇨. …………………… 박사(薄紗)의 아지랭이 오늘도 가지 앞에 아른거린다. 2, 꿈 꿈 어렴풋한 꿈. 추녀 끝에 백색전등(白色電燈)이 조은다. ── 영원(永遠)히 가 버린 숙정(淑貞)에게 ──
시들어 가는 오월 화단, 사라진 소녀, 영원히 가 버린 이를 향한 꿈. 짧은 세 편이 모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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