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미래의 창부

박인환1926–1956

─ 새로운 신에게 여윈 목소리로 바람과 함께 우리는 내일을 약속치 않는다. 승객이 사라진 열차 안에서 오 그대 미래의 창부여 너의 희망은 나의 오해와 감흥(感興)만이다. 전쟁이 머물은 정원에 설레이며 다가드는 불운한 편력의 사람들 그 속에 나의 청춘이 자고 절망이 살던 오 그대 미래의 창부여 너의 욕망은 나의 질투와 발광만이다. 향기 짙은 젖가슴을 총알로 구멍 내고 암흑의 지도(地圖) 고절된 치마 끝을 피와 눈물과 최후의 생명으로 이끌며 오 그대 미래의 창부여 너의 목표는 나의 무덤인가. 너의 종말도 영원한 과거인가.

여윈 목소리로 내일을 약속하지 않는 우리. 새로운 신에게 바치는 절망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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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52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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