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검은구름

오일도1901–1946

높이 하늘에서 검은 구름이 가슴 한복판을 누른다. 내 무슨 죄(罪)로 두 손 가슴에 얹고 반듯이 침대에 누워 집행시간(執行時間)을 기다리느뇨. 그러나 모두 우습다 그러나 모두 무(無)다. 눈만 살아 벌레 먹는 내 육체(肉體)를 내려볼 때에 인생(人生)은 결국 동물의 한 현상(現象)이어니. 백년(百年)도 그렇고…… 천년(千年)도 그렇고…… 내 한 가지 희원(希願)은 내 간 후 뉘우칠 것도 거리낄 것도 아무것도 없게 하라.

검은 구름이 가슴을 누르는 병상의 시간. 떠난 뒤 거리낄 것 없기를 바랍니다.

이 시가 좋았다면

생각 나누기

이 시를 읽고 든 생각, 떠오른 기억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서로의 감상을 존중해 주세요.

아직 남겨진 생각이 없어요. 첫 마음을 남겨 주세요.

출처

1936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공유마당에서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