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서로 믿음

김소월1902–1934

당신한테 물어볼까 내 생각은 이 물과 저 물이 모두 흘린 무엇을 뜻함이 이쓴냐고 죽은 듯이 고요한 골짜기엔 꺼림칙한 괴로운 몹쓸 꿈만 빛 검은 불이 되어 흐르니요. 품안아 올려 눕힌 나의 당신 눈 없이 어릅쓰는 이 손길은 시로 내 가슴에서 치우세요. 그러나 이보세요 여기야요 밝고 호젓한 보릅달이 새벽의 흔들리는 물노래로 부끄러워서 무서워 숨을 듯이 떨고 잇는 물밑을 못 보세요 아직 그래도 나의 당신 머뭇거림이 잇는가요 저 산과 이 산이 마주서선 무엇을 뜻하는 줄 아시나요

이 물과 저 물이 흘러 무엇을 뜻하느냐고 묻는 사랑. 믿음을 머뭇거리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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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24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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