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창을 남쪽으로

오일도1901–1946

창(窓)을 남쪽으로 뚫어라. 끝없이 푸른 저 ─ 이월(二月)의 하늘. 제비 한 마리 떴다 높이…… 창(窓)을 남쪽으로 뚫어라 하늘 한복판 쏟아 나리는 황금(黃金)의 햇발을 담뿍 가슴에 안으련다. 유울(幽鬱)한 온실(溫室)에 쭈구리고 있는 작은 꽃들도 따스로운 노대(露臺)로 옮겨 주어야지. 창(窓)을 남쪽으로 열어라. 낙동강(洛東江) 칠백리(七百里)에 벌써 얼음이 풀렸다 생명(生命)이 넘치는 물결. 내 배야! 중류(中流)로 띄워 보내노니 흘러라 흘러라 멀리, 비 다시 오지 말아라.

창을 남쪽으로 뚫어 이월의 하늘과 황금 햇살을 들이자는 희망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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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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